
백색 용병대, 화이트 컴퍼니(White Company)는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주로 활동한 유명한 용병 부대로, 중세시대의 대표적인 용병단 중 하나이다.
원래 이름은 "잉글랜드인과 독일인의 대용병대" (Great Company of English and Germans)였고, "잉글랜드인 용병대" (Compagnia degli Inglesi)로도 불렸다. 독일인 알베르트 슈테르츠(Albert Sterz)와 영국인 존 호크우드(John Hawkwood)가 이끌었다.

"백색용병대"라는 이름은 병사들이 착용한 반짝이는 흰색 갑옷이나 그들이 들고 다니던 흰색 깃발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탈리아 전쟁과 중세 후기의 격동기에 도시 국가나 귀족 등에 고용된 "자유 용병단" 중 가장 두드러진 집단 중 하나로 군사적 능력과 규율로 명성을 얻었는데, 이 부대는 주로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영국, 독일, 프랑스 출신 등의 병사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백색용병대는 1360년경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 전쟁이 브레티니 조약(1360)으로 일시 중단되면서 많은 병사들이 실업 상태가 되었던 시기였고, 백년전쟁의 각국 베테랑들이 모여서 한탕 해보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 부대는 영국 출신의 백년전쟁 베테랑이자 콘도티에로(용병대장)인 존 호크우드 경(Sir John Hawkwood)이 이끌었다. 그는 민주적으로(?) 단원들에게 선출되어 당대 가장 유명한 군사 지휘관 중 한 명이 되었으며, 그의 지휘 아래 백색용병대는 매우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부대로 성장했다.

이 부대는 주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피렌체, 밀라노, 피사 등 다양한 도시 국가에 고용되었다. 그들은 교황을 지지하는 구엘프(Guelphs)와 신성 로마 제국을 지지하는 기벨린(Ghibellines) 파벌 간의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분쟁에 참전했다.

백색용병대는 규율, 혁신적인 전술, 그리고 전투에서의 효율성으로 유명했다. 전성기때 기병 3500명, 보병 2000명이었다는 이 용병대는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들 간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백년전쟁에서 발전한 하마 전투(기병이 말에서 내려 보병처럼 싸우는 전술)를 이탈리아 전장에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기병 자체도 뛰어났으며 기병 돌격으로 전투를 이기기도 했다.) 보병 중에는 잉글랜드 장궁수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전투 외에도 법무, 계약, 회계 등을 담당하는 행정 인력(주로 이탈리아인)이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뛰어난 전투력 외에도 당시 다른 많은 용병 부대와 달리 "비교적" 약탈과 무질서를 일삼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주들에게 더 선호되었다.

이들이 싸운 전투로는 1365년 칸투리오 전투, 1364년과 1369년 카스키나 전투, 1365년 산 마리아노 전투, 1373년 몬티키아리 전투, 1387년 카스타그나로 전투, 1391년 티자나 전투 등이 있다.
14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이 변화하고 용병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백색용병대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었다. 존 호크우드 경은 이탈리아에 정착하여 1394년 사망할 때까지 피렌체를 섬겼다.

백색용병대는 중세 후기 유럽의 용병 문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남아 있으며, 문학과 역사에서 종종 낭만적으로 묘사된다. 셜록 홈즈 시리즈를 쓴 아서 코난 도일이 소설로 쓰기도 했다.
매의 단의 모티브가 됬다고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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